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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 이야기

미모사(신경초)를 아시나요?


동네 장터에서 아들 녀석의 성화에 못이겨 데려온 아이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부쩍부쩍 자라고 있습니다. 2천원에 데려왔지만 어느새 키는 훌쩍 자라서 처음에 5cm남짓했던 키가 지금은 거의 30cm에 육박한답니다.


이름은 미모사이구요. 보통 신경초라고 알려져있습니다.

미모사 학명 Mimosa pudica

꽃말은 민감, 섬세(예민한 마음), 1월 26일의 탄생화라고 하네요.
미모사를 탄생화로 가진 사람은 솔직하고 예민한 감각의 소유자이고 때때로 심약한 면을 드러낼 수도 있으니까 주의하세요. ^^

다음은 백과사전에 나온 미모사에 관한 설명입니다.

쌍떡잎식물 장미목 콩과의 풀 (신경초, 잠풀이라고도 한다.)
원산지는 브라질로 원산지에서는 여러해살이 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한해살이풀로 취급한다.
잔털과 가시가 있고, 줄기는 30cm 가량 자란다.
7~8월경 연한 붉은 색의 꽃이 피며 꽃대 끝에 두상꽃차례를 이루며 모여 달린다.
꽃받침은 뚜렷하지 않으며, 꽃잎은 4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4개이고 길게 밖으로 나오며, 암술은 1개이고 암술대는 실 모양이며 길다.

잎은 어긋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보통 4장의 깃꼴겹잎이 손바닥 모양으로 배열한다.
작은잎은 줄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턱잎이 있다. 

열매는 협과이고 마디가 있으며 겉에 털이 있고 3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잎을 건드리면 밑으로 처지고 작은잎이 오므라들어 시든 것처럼 보인다. 밤에도 잎이 처지고 오므라든다.

한방에서 뿌리를 제외한 식물체 전부를 함수초라는 약재로 쓰는데, 장염, 위염, 신경쇠약으로 인한 불면증과 신경과민으로 인한 안구충혈과 동통에 효과가 있고, 대상포진에 짓찧어서 환부에 붙이면 효과가 있다.

와우~ 알고보니까 약용으로도 쓰이는 쓸모있는 녀석이네요.

미모사에 관하여 얽혀있는 그리스신화도 있답니다.

어느 왕국의 미모사라는 공주가 있었는데 미모와 재기가 넘쳐서 늘 오만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혼자 길을 가던 미모사 공주 앞에 너무도 아름다운 아홉 여인(아폴로를 따르던 시종들)과 청년(목동으로 변한 태양신 아폴로)이 앉아 리라를 타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그들의 모습에 스스로가 너무나 부끄러워진 공주는 그 자리에서 꽃이 되어 버렸고 청년이 그녀를 안쓰러워하며 꽃을 만지자 잎이 부끄러운 듯 시들었다고 합니다.

재밌는 신화네요.
미모사는 '툭'하고 건들면 자극을 준 그 부분부터 움츠러듭니다.
자연속에서 곤충을 놀라게 해서 도망쳐버리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비슷한 애들로 자귀나무와 괭이밥 등이 있죠.)

아, 그리고 하나 더!
미모사를 잘 키우는 집은 부부 금슬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자귀나무를 합환수라고 하여 안채 마당에 심곤했다고 합니다.)
이유는요?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가실 거예요..



위에 사진은 건들기 전, 아래 사진은 건든 후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밤에도 저런 식으로 잎들을 포개고 있습니다. 건들지 않아도, 햇빛만 없으면 알아서 척척 잎들을 포개고 있어요.
부부금슬이 좋아진다는 뜻 이해가 가시죠?

낮에는 햇빛을 가득 품고 있을 수 있도록 잎사귀가 활짝 펴지고 밤에는 습도와 온도 등을 유지하기 위해서 오므리고 있고.. 매력적인 아이 임에는 틀림없네요.

한해살이로 알려져 있는 아이지만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계속 살아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