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날에만 태극기를 게양하나요? 국경일만 국기 게양?

오늘 우연찮게 외국 바이어와 미팅을 할 자리가 생겼다. (참고로 그 바이어는 미국 국적을 가진 외국인 이었다.)

제휴 사업 때문에 방문한 그 바이어와 한참 동안의 미팅을 계속했고, 서로 안면이 익숙해질 무렵 미팅은 끝이나게 되었다. 미팅 후 잠시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여담을 늘어 놓다가 그 친구가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꺼내는 것이 아닌가?

"오늘 무슨 날인가요?  거리마다 국기들이 있던데요? "
  (물론, 영어로. ㅋㅋ)


순간 나는 당황했다.

'길거리에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었나??'
  (사실, 신경을 쓰고 거리를 보지 않아서 태극기가 있었는지 없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했다.)

머리속으로 재빠른 계산을 시작했다. 1월 15일... 이 무슨 날이더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1월 15일이 무슨 날인지 알 수가 없었다. ㅠ,ㅠ
(당연히 그럴 수 밖에. 아무 날도 아니었으니.)


그 바이어에게는 그냥 얼버무리며 화제를 다른 곳으로 옮겼지만, 그 순간은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미팅이 모두 끝난 후, 바이어를 돌려 보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길거리로 나가보았다.

(정말, 태극기가 펄럭이고 있다. @.@.    왜 출근하면서 못 봤지? ) 라는 혼잣말을 되내이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테헤란로에서 찍은 길거리의 태극기 사진]

그리고, 점심시간에 짬을 내 여기 저기 인터넷 포탈사이트들을 뒤져 오늘이 무슨 날인지..
태극기가 길거리에 도배가 된 이유가 뭔지 궁금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결과는 '無'    아무런 자료도 검색되지 않았다.

결국 테헤란로의 태극기는 '그냥' 게양되어 있었던 것이다.
(또 혹시 모르겠다. 지방 자치단체에서 특정 이유를 갖고 태극기를 게양했을지. )

한 포탈사이트에서 "태극기" 로 검색하니 아래와 같은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다시말하면,
언제든 국가나 지방자치 단체의 조례에 따라 국기가 게양될 수 있다는 뜻인데,
꼭 무슨 국경일에만 국기가 게양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던 필자는.. 그런 자신의 무지함 때문에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ㅠ.ㅠ
(사실 이 글을 보는 분들중에도 상당수가 필자와 비슷하리라 생각해 본다. ㅋㅋ)


끝으로,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서울 강남의 중심. 테헤란로에 국기가 게양된 이유. 필자가 알아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있으리라 본다.
현재는, 태극기만이 가로수 옆에 덩그러니 게양이 되어 있는데, 정부이던 지방자치단체이던 앞으로
국경일을 제외하고 태극기가 게양하게 될 일이 있을때에는 태극기를 게양하는 이유도 함께 같이 홍보했으면 한다.
(보도 자료만 내보내도 기사 써 줄 기자님들은 많으니까.)

그래서, 온 국민이 국기를 게양하는 이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 조치가 뒤따랐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