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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야기들/방송/연예 이야기

타이레놀 같은 라인업. 아스피린 같은 무한도전.


옌예 분야의 요즘 흘러가는 모습을 보면, 전형적인 타이레놀과 아스피린의 그것과 같은 양상을 띄고 있다.



지금부터는 타이레놀과 아스피린 이야기를 잠깐 해보도록 하겠다.

타이레놀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존슨앤존스는 도대체 이 의약품을 어떻게 해야 잘 팔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당시는 "아스피린" 이 독보적인 위치를 자리매김하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형태의 의학품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이다.

해서, 존슨앤존스는 타이레놀을 광고하기 보다, 경쟁 제품인 아스피린의 포지션을 겨냥한 광고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혹시 위장장애, 위궤양, 천식, 알러지, 철결핍성 빈혈 등이 있다면 아스피린을 드시기 전에 의사와 상의하십시오.'라는 광고를 하기 시작한 존슨앤존스.  존슨앤존스는 이 광고 후미에 이런 맨트를 삽입했다고 한다.

"다행히 타이레놀이 여기 있습니다."

존슨앤존스는 결국 자사의 타이레놀을 홍보하는 것 보다, 독보적인 위치에 있던 아스피린의 위상을
떨어뜨려 그의 포지션닝을 새로이 하는 작업을 시작하였고, 그 자리에 타이레놀을 포지셔닝 시킨 것이다.

그로 인해 진통제 시장에서 조심해야 할 "아스피린"과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타이레놀" 로 인식 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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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이 광고는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존슨앤존스는 미국 전 지역에 타이레놀을 광고할 자금적 여력이 없었을 것이고,
광고를 한다 해도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예측할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의외의 반응이 일어난 것은 "아스피린"의 광고에서 였다.

아스피린은 타이레놀 보다 월등하고 우수한 의약품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반박 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하고, 광고를 통해
"아스피린은 존슨앤존스가 말한 것 처럼 위험한 의약품이 아니며, 타이레놀보다 안전합니다" 라는
문구가 삽입된 광고를 시작하게 된 것이었다.

의외의 결과는 이 광고 후 부터이다.
아스피린의 매출은 급하락 하게 되고, 타이레놀의 매출이 급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은 아스피린의 광고를 보며 오히려 타이레놀을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였다.

여기까지가 마케팅에서 말하는 정 반대의 법칙(The Opposite) 인 것이다.


자, 이제 라인업과 무한도전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지난해 말까지만해도 무한도전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고, 무한도전의 댄스 스페샬 특집과
콘서트 특집에서는 그 인기가 극에 달할 정도로 대단했었다.

그런데, 올 1월을 접어 들면서, 라인업의 태안 방송 후 부터는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고의적일지 어떨지 모르지만, 라인업 측에서는 계속 무한도전을 걸고 넘어가기 시작했고,
무한도전 측 역시 이에 발끈했다는 기사가 슬슬 나오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무한도전 보다 라인업이 뭐지? 뭐길래 그래? 하는 호기심으로 인해
시청률이 점점 급상승 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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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타이레놀과 아스피린 같이 말이다.

각 언론사에서도 경쟁적으로 무한도전과 라인업을 비교하고, 분석하는 자료,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고, 무한도전에 염증을 느낀 시청자들은 점점 라인업의 그것에 끌리기 시작한 것이다.


자, 이제 우리가 지켜볼 것은 라인업의 향후 방향이다.

타이레놀이 마케팅에서 교본이 되는 이유는, 마케팅 적으로 성공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품의 질이 사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인 것이여서,
지금까지 잘 풀려온 라인업 역시 앞으로는 이러한 마케팅 적인 이슈가 아닌
프로그램의 질로써 승부를 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라인업도.. 무한도전도.. 더 좋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