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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야기

코스트코에서 네가티브 필름 현상하고 필름스캔 체험기


지난 주말 드라마 선덕여왕의 촬영지이자 먼 옛날 서라벌이라 불리우던 경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여러가지 힘든 상황 때문에, 무덤까지 갖고 가겠다고 고이 간직하던 20년된 카메라와 렌즈를
모두 팔아버리게 된 상황 때문에 정작 경주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싶어도 찍을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해 버리게 되었다.

해서, 오래간만에 장농속에서 쿨쿨 잠들어 있던 미놀타 XD-5 를 꺼내 들게 되었다. 
미놀타 XD-5 에 대한 내용은 예전에  http://autocamping.tistory.com/132 통해 남긴 적이 있다.

필름 6통을 챙기기는 했지만, 왠지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필름 6통이라고 해봤자, 한통에 36방 밖에 찍지를 못하니, 200 여장 밖에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DSLR 이였으면 수천장이 넘는 사진을 찍을테니 말이다.

어쨌든, 주어진 환경이 여의치 않기에, 그동안 갈고 닦은 SLR 촬영 실력을 테스트할 겸 가벼운 마음으로
카메라를 어깨에 매고 돌아다니며 한컷 한컷 정성을 다해 촬영을 시작하였고,
불과 이틀이라는 시간동안 필름 6통을 모두 소진해 버리게 되었다.

그리고, 여행에서 돌아온 후!  드디어 필름을 현상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 필름 카메라는 이제 더이상 카메라집(현상소)에서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상을 하는데 드는 비용 뿐 아니라 인화를 할때도 그 비용이 만만치가 않았다.
때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까지도 인화를 하게 되어 쓸데없는 비용이 지출되기도 하니까.
디카로 찍은 사진을 PC에서 보면서 원하는 사진만 인터넷 인화 사이트를 통해 인화를 하게 되면
가격도 무척 저렴하고 양질의 인화물을 받아 볼 수 있는 것 또한 현실이기도 하니까.

해서, 이곳 저곳 필름을 현상하고 스캔하는데 가장 저렴하고 믿을 만한 곳을 찾던 중
우연히 필자가 자주 찾는 코스트코에서 필름 현상 및 필름 스캔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필름을 현상하고 스캔해서 CD에 담아주는 서비스를 받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필름 한통당 1,500 원.

대부분 현상료 따로 스캔료 따로 받는 곳이 대부분이기에 코스트코는 저렴한 가격에 현상 + 스캔을 해주는
아주 마음에 드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곳이였다.


현상 + 필름 스캔을 하는데는 약 1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 된다.
위 사진에서 처럼 1 Hour Photo 라는 문구가 적혀 있듯이 말이다.

하지만, 6통의 필름을 맡기려 하니, 점원이 2시간은 걸릴 거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다.
해서 코스트코 지하에 있는 핫도그 셋트를 먹으며, 때로는 아이쇼핑을 하며 2시간을 기다리게 되었다.


코스트코에서 현상을 하면 이처럼 하얀 봉투 안에 현상한 필름과 필름 스캔을 한 사진을 CD에 담아 준다.

CD 를 확인해 보니, 스캔 사이즈가 1544x1024x24bit 의 퀄리티로 스캔 받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이정도의 해상도면 일반적인 사이즈인 4x6 인화물로 인화하는데는 큰 불편함이 없을 것 같다.

그러던 중 한가지 문제가 발생하였다.
아래처럼 사진 파일 몇개가 제대로 스캔이 되지 않은 것이였다.



혹시나 해서 필름을 확인해 보니, 필름 스캔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현상 자체가 잘못 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혹 코스트코에서 필름 현상을 맡기면 장비가 노후? 되었는지 자주 말썽이라는 사람들의 말을 듣기는 했으나
나에게도 이런일이 발생할 줄은 정말 꿈에도 알지 못했다. ㅠ.ㅠ



이번 주말에는 이 필름을 들고 코스트코에 다시 가서 항의를 좀 해볼까 한다.
힘들게 찍은 사진이 엉망이 되어 버려서 속이 상한게 첫번째 이유요, 다른 사람들도 이런 문제가 발생해서
문제가 되지 않게 장비를 교체하던 수리를 받던 하도록 조치를 취하도록 할 수 있게끔.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필름을 현상하고 스캔을 받을 수 있는 점은 좋았으나,
서비스 질의 개선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