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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Life/후기 이야기

첫 오토 캠핑의 추억........ 무시무시한 계곡. 비. 돌풍. ㅠ.ㅠ

제가 처음 오토캠핑을 접한 것은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계곡이며, 강이며, 바다로 조그마한 텐트 하나를 짊어지고

각지를 돌아다니며 캠핑을 즐겼던 기억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답답한 도시, 아파트의 그늘에 가려 커가고 있는 제 아이들에게

제 아버지가 제가 해주었듯. 저 역시 제 아이들에게 캠핑에 대한 기억을

남겨주고 싶었던것이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첫 캠핑은 지난 8월 초에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 된 강원도의 "솔섬 야영장" 이라는 곳으로 정했고,

텐트며 식탁들도 옥션을 통해 구매하고 캠핑 출발일을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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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구매한 반포텍의 레이크사이드5 텐트. 돔형 텐트로 5인 취침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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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구입한 옥션표 식탁]



자가용이 있으니, 예전처럼 배낭을 매고, 텐트를 들고, 아이스 박스를 든 후,

버스나 기차를 타야 하는 수고는 덜 수 있었습니다.


출발한지 4시간 만에 "솔섬 야영장" 에 도착하였습니다.


깊은 산 속 계곡에 위치한 야영장이라 그런지 날씨가 많이 변덕스러웠습니다.

도착 하자마자 텐트를 치기 시작했는데..계속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군요..

우중 캠핑은 좋지만.. 우중 텐트 설치는 싫은데..

애들은 배고프다고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부르스타에 가스도 안 꼽았는데 ㅋㅋ

(하지만 나중에 알게 되었지요.. 우중 철수가 최악이라는 것을)


어찌해서 겨우 텐트를 다 치고 나니

비때문에 저는 이미 속옷까지 흠뻑 젖어 있었답니다. ㅠ.ㅠ


애들은 그때까지 과자로 끼니를 떼우다가 지쳐 잠들었고.. 그렇게 캠핑 첫날의 밤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이 되었습니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었는데, 다행히 텐트는 멀쩡하더군요.. 7만원 주고 산 텐트인데..

자부심이 들더군요..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제가 가지고 간 텐트의 5배 정도 크기 되는 텐트가 있던데..

왠지모를 위압감이 느껴졌었드랬죠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별표 리빙쉘이였던것 같아요)


오후가 되자 빗줄기가 거세지더군요..


야영장의 관계자분께서 비옷을 입고 뛰어 오시며 소리 치십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계곡 물이 불어나서 다리가 끊길 것 같네요. 빨리 철수 하시죠!!! "



헉...

사실 2박 3일이나 3박 4일을 생각하고 간 터라..  태풍이 오더라도 몇일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먹을거도 다 사갔으니...) 야영장 관계자분 말씀이 될수 있으면 돌아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비도 오는데.. ㅠ,ㅠ 빗방울이 따갑게 떨어지는데... ㅠ.ㅠ

철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도중 아까 그 거대한 텐트를 보니.. 하하..호호.. 왁자지껄 하시며 비오는 풍경을

구경하시며 무언가 요리를 해드시고 계셨드랬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상하다.. 저 사람들은 비가 와서 범람을 한다는데.. 어떻게 저렇게 여유로울 수 있지..?"


야영장 관리자분에게 여쭤봤더니..


"야영장 관리자 : 저런 분들은 대체로 어떤 상황든 극복할 수 있는 장비들을 갖고 다니시죠"


이러는 겁니다..


그러려니 하고 계송 텐트를 접는데.. 아이들은 천둥번개 소리에 놀라 울고 불고 난리가 났고..

계곡 수위는 점점 올라고 있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ㅠ.ㅠ


어찌 어찌해서 승용차 안에 캠핑 도구를 다 때려 실코 집으로 돌아오는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고속도로 진출입구부터 솔섬까지 가는 길 중 수 km 가 비포장이라는 사실.


전날은 슬슬 와서 문제가 없었는데..


산기슭에서 토사가 흘러내려고 있는 길이 수십군데더군요.. 마치 곧 산사태가 일어날 모양으로 ㅠ.ㅠ


승용차(그것도 차체가 낮다는 Nsm5) 밑 바닥을 다 긁어 먹으면서.. 비포장 도로를 벗어났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연료 라인중 일부가 망가져서 차가 중간에 퍼질 뻔 했었다는 ㅠ.ㅠ

 견적 30만원 나왔었습니다. 흑..)


큰애와 둘째애가 속닥거립니다..


"다은이 : 태호야.. 우리 다시는 캠핑 오지 말자.. 알았지?? 너무 무서워..."


"태호 : 응.. 누나.. 아빠가 가자고 하면 우리가 말리기다?? 알았지??"


"다은이 : 으응.... 그래... 피곤하지?   조금 자자 우리~"




"아빠 : .............................. "


누군가 그러더군요.. 첫 캠핑의 기억은 평생 간다고....... ㅠ.ㅠ


결국 저는 아이들 기억속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최악의 첫 캠핑 추억을 선물해 주었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애들이 먼저 캠핑을 가자고 난리 랍니다.


캠핑 장비도... 솔섬에서 보았던 분들이 갖고 계시던 장비들로 어느덧 다 바뀌어 있고..


수납의 압박으로 자가용도... 승용차에서 SUV 로... ㅋㅋㅋㅋ


지난 6개월동안 참 많은 것이 바뀌었네요.. 캠핑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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