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캠핑은 가라! 체험학습까지 가능한 영월 캠핑 후기~

오토캠핑을 시작한지 1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사실, 처음 오토캠핑을 시작했을 때에는
조그마한 4인용 텐트 하나와 사각 렉타 타프 (천막), 그리고 의자가 딸린 식탁이 캠핑 장비의 전부였다.
(그 외 오토캠핑 장비로는 오래된 코펠과 부르스타~ 라 불리우는 가스렌지가 전부였다. ^^ )


그러다가,
오토캠핑의 진정한 묘미! (일종의 장비병) 를 알게 되면서 서서히 지름신의 늪으로 빠져 들기 시작했다.

지금은
텐트만 가격이 85만원(정가)하는 코베아 캐슬 풀셋트와 50만원에 육박하는 IGT 시스템.
개조한 센츄리 버너와 가격대비 최대 성능을 자랑하는 갤럭시 랜턴 2개.
5만원이 훌쩍 넘는 콜맨 슬림 캡틴 체어가 4개나 있고..
자동차는 4륜 구동 SUV 로 바뀌었으며, 자전거가 2대 실리는 자전거 캐리어와
지붕에는 툴레 루프박스 등등등...
장비 가격만 합하면 거의 200 ~ 300만원이 넘는 오토캠핑 장비들을 거느리게 되었다.

필자의 오토캠핑 목적지는 지금까지 대체로 중도 유원지 였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 많은 분들이 중도 유원지가 갖는 오토캠핑장으로써의 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기에 중도 유원지에 대한 이야기는 제외하겠다.

해서 이번 연휴 캠핑은 일반적인 평범한 캠핑이 아닌.
어린 자녀들에게 체험학습의 장이 될 수 있는 오토캠핑을 가기로 마음 먹게 되었다.



목적지는 영화 "라디오스타" 의 배경이 된 강원도 영월의 솔밭 캠핑장 이었다.

솔밭 캠핑장의 숙박요금은 1박에 2만원으로 (전기료 포함) 비교적 무난하였으며,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타 캠핑장에 비해 장작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었다.
(5천원 단위로 장작을 판매하며, 5천원짜리 장작 1단이 중도의 1만원짜리 장작 1단과 비슷한 수준이었음)



영월 솔밭 캠핑장에서의 후기

6월 6일 AM 7시. 기상과 동시에 강원도 영월로 차를 드라이브 한다.
사실 이전날 저녁 늦게까지 짐 정리를 모두 마쳐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새벽같이 일어나서 두 아이들만 신속하게 세수를 시키고 차에 올라탈 수 있었다.
(연휴의 첫 날이기 때문에 차량 정체를 감안할 수 밖에 없었음)

영화 라디오 스타의 배경 중 한 곳인 영월 시내. 마치 내가 라디오스타 영화 속 한 장면속에 들어와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길다방과 세탁소를 찾기 위해 연신 동네를 찾아 보았다는. ^^


일찍 출발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차는 꽤 막혔다.
집에서부터 영월까지 무려 3시간 정도는 걸린 것 같다. (네비게이션은 2시간 30분이라고 나와 있었는데 ㅠㅠ)


영월 시내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다리도 건너고.....

한참을 달리자 동강이 우리를 반겨준다. (KBS의 1박 2일 동강편에서 나왔던 멋진 풍경들)

[필자의 사진. 참조 출연. ㅋㅋ]

끝도 없이 멋진 풍경을 감상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솔밭 캠핑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보 : 솔밭 캠핑장에 다다르기 전에 3~4개 정도 되는 오토캠핑장을 접할 수 있음.
          하지만, 그 캠핑장들에 대한 세부 정보는 자세히 모른다는 ㅠ,ㅠ  죄송.)


도착한 솔밭 캠핑장에는 많은 캠퍼분들이 먼저 좋은 자리들을 선점하고 있었다. ㅠ.,ㅠ
알아 보니 모두 목요일날 저녁에 오신 분들이라고 함. @,.@  아직 나는 내공이 부족한가 보다. ㅋㅋ



아래는 캠핑장 전경이다.

하류 쪽 모습. 실제 상류는 성인이 수영을 해도 좋을 만큼 물 깊이가 적당하다.

솔밭 캠핑장은 솔나무가 빼곡하게 캠핑장을 메우고 있다.

하지만, 대형 텐트들을 설치하기에는 무리가 없도록 사이트의 사이즈가 알맞게 조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저렴한 가격에 많은 물건들을 판매하고 있는 매점 풍경.

이곳은 식당. 펜션을 이용하는 분들이 주 고객인듯 하였다.

한가지 불편한 점은 개수대가 적다는 것이였다. 개수대와 세면실은 좀 늘렸으면 하는 바램.

솔밭캠핑장은 생각보다 넓다. ^^

솔밭 캠핑장의 명물. 인력 바이킹. 어른들은 저 바이킹을 밀어 주기 위해 바이킹 끝에 대롱대롱 매달리기 일쑤.

몬타나와 비슷하게 생긴 텐트.

몬타나와 비슷한 흰색 텐트. 이번 캠핑 중 본 사이트 중에 가장 거대한 사이트였다. ^^

아이들이 갖고 놀고 있던 인력거.

솔밭에 도착하자마자 두 아이는 바로 올챙이 사냥에 돌입.

짧은 시간에 무려 30여마리나 되는 올챙이를 사냥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날 잡은 올챙이들은 지금 우리 집 화단에서 개구리로 변신 중 ㅠ,.ㅠ

내친 김에 첨벙 첨벙 땅짚고 헤엄치기도 한번.

튜브를 타고 파닥 파닥~ 거리기도 했다.


아이들이 그렇게 놀고 있는 사이 우리의 베이스 캠프도 어느덧 마무리 되어 가고...

저녁을 보내기 위해 장작도 마련하고,

먹거리도 준비하고...

서서히 밤이 찾아 들기 시작한다.

언제나 2차 이동수단 중 하나인 시보레 미니벨로 자전거. (화장실까지 왔다 갔다 하는데 유용하다. ㅋㅋ)

그 와중에도 이 녀석들은 닌텐도에 푹 빠져 있고..


 
이녀석들을 그대로 놔둘수 없어서, 이번에 새로 큰맘 먹고 구매한 해먹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빼앗아 버렸다.

첫째날은 말 그대로 평범한 캠핑이었고, 앞서 말한 것 같은 체험학습까지 겸한 영월 캠핑은
둘째날 부터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눈꼽만 떼고 차에 올라 탔다. 행선지는 "곤충 박물관"
아들 녀석이 유달리 곤충을 좋아라 해서 영월에서의 방문지 1순위.

한참을 달리다 멋진 풍경이 나오면 사진기에 한컷 담고..

한참을 달리고...

달리다 보니, 저 멀리 표지판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영월 책 박물관!!!

오호! 이게 왠 떡이냐.. 책 박물관이라... 어차피 급한 일도 없고.. 한번 들려 볼까 하고 차를 멈춘다.

영월 책 박물관은  여촌국민학교라는 폐교를 리모델링해서 만들었나보다. 원래 목적지였던 곤충 박물관도
폐교를 리모델링한 박물관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

우리 가족 외에도 몇몇 방문객들이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 왠 건물이 하나 있었다. 하지만 운영을 하지 않는지 닫혀 있었다.
갑자기 불길한 기운이.. ㅠ,.ㅠ

자세히 보니, 박물관 사정상 당분간 박물관을 폐쇄한다는 글귀가 입구에 벽보 비슷한 식으로 붙어 있었다.
한마디로 지대  낚였다.. ㅠ.,ㅠ

아들 녀석은 그제서야 문 닫았네~ 하면서 아쉬워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ㅋㅋ




또 한참을 달렸다. (한참을 달렸다는 표현을 자주 쓰지만,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3~40분 이내 거리임)

한참을 달리다 보니 저 멀리 영월 곤충박물관 표지판이 보인다.

영월 곤충박물관에 도착.

박물관 입구에 핀 예쁜 꽃을 카메라에 담아 보고...

순간 우리를 맞이하는 예쁜 배추나비 3마리..

전봇대에는 가공할 만한 크기를 자랑하는 매미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ㅋㅋ

박물관에 들어가자 마자 장수풍뎅이를 만질 수 있는 기회가!!!

예전에 집에서 한번 키웠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겁도 없이 잘 만지는 딸아이..

아들녀석도 좋아하고...

코 끝에 물잠자리도 붙여 보고...

나도 나도~ 딸 아이도... 코에 물잠자리 한마리.. ㅋㅋ

물릴지도 모른다는 말에 손바닥 쫙~ 펴고...~

이것 저것 구경하는 사람들. 박물관 내부. (사실 사진 찍으면 안되는데 ㅠ,.ㅠ)

이곳은 사진 찍어도 되는 곳. ㅋㅋ.  수중 곤충들을 관찰할 수 있는 곳.

탈피각.. 이 녀석은 뭐로 새롭게 태어났을까

제일 귀여웠던 물방개. 뒤뚱뒤뚱 춤추듯 헤엄치는 녀석.

아쉬움을 뒤로한채 박물관 관람을 마무리하고 다음 이동장소를 위해 나왔다.
나오는 길목에는 개똥벌레(쇠똥구리)가 우리를 배웅해주고 있었다.

두번째 목적지 영월의 유명한 "고씨굴" 이었다.
사실 고씨굴을 다녀오기 전까지는 그렇게 대단한 곳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한참을 차로 달리자 고씨굴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참고로 고씨굴은 곤충박물관에서 3~40분 거리임.)

이정표를 따라서.. 따라서.. 가다보면...

4억년의 신비.. 고씨동굴에 오신것을 환영 합니다. ^^

사람들로 북적북적거린다. 한가지 신기한 점은 동굴에서 나온 사람들이 모두 물에 흥건하게 젖어 있다는 점이다.
동굴 내부에 습기가 많은가 보다.. 카메라가 젖지 않을까 걱정이 되오기 시작...

직원분이 안전 지도를 해주시고 계신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안전! 안전! 신신당부를 하고 계신데.. 이때까지만해도.. 이분이 왜 그렇게
안전에 대해 말씀하시는지 알지 못했다. (동굴을 나올때는 왜! 그러셨는지 알 수 있었다. -- )

안전모를 쓰고. 동굴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동굴 입구인데.. 입구부터 심상치가 않다. 왜이렇게 좁지? 제주도의 동굴들하고는 차원이 틀리네??

아직까지는 아이들도 분위기가 좋다. ㅋㅋ

점점 동굴이 험난해지고 있다. ㅠ.,ㅠ

오르내리는 곳이 무척 많았고,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을 정도로, 동굴 내부는 좁고. 가파랐다.
(중간에 머리에 상처입은 학생을 보기도 함. 안전모를 왜 벗어가지고. --;;)

간만에 넓은 장소. ㅠ.,ㅠ  왠만한 곳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도 없을 정도로 동굴 내부가 좁다.

이곳은.. ㅠ.,ㅠ   낮은 포복으로 기어서 들어가야 했다.  카메라 뽀개질뻔 ㅠ,.ㅠ

귀신 놀이 한번 해주시고.~

간만에 나온 넓은 장소에서 또한번 찰칵~ 사진을 찍었다.

사실 중간에 아들녀석이 미끄러져서 낭떠러지로 떨어져서 죽을뻔 한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안전 바 덕분에 살아남긴 했지만..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동굴 구경하다 아들을 잃을뻔 했으니..

나오는 길에 어떤 아이의 신발이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도 목격했다..
아주 어린 아이 (초등학생 1학년 이하)는 상당히 위험하지 싶었다.


이제 되돌아 나오기 시작. 계속 이어지는 험로 험로 험로 뿐..

드디어 탈출 성공.. 아이들의 다리는 풀리고 땀으로 뒤범벅된 모습이다.
처음 동굴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젖은 모습을 보고 습기 때문인줄 알았던 나의 판단 미스!!
습기가 아니라.. 땀에 범벅이 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나와서 다시 보는 신비의 고씨동굴 간판. 살아 돌아와서 본 저 간판은.. 감회가 새로웠다.

지체할 틈이 없다.
다음 행선지는 영화 "라디오스타" 에서 영월에서의 콘서트 장소였던 "별마로 천문대"

한참을 달렸다. (40분 정도.) ^^

굽이 굽이 길을 따라 올라가 드디어 별마로 천문대 입성.

별마로 천문대는 영화 라디오스타와 가문의 영광의 촬영지이기도 했지만,
국내 최대 규모의 천체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더욱 유명하기도 하다.

천문대 전경.

사진도 한장 찍어보고...

영월 시내를 내려다 본다. 날씨가 흐려서 별자리 관측의 꿈은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아쉽게도 ㅠ.,ㅠ (별을 관측하려면 음력 8, 9, 10일날을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들었다. 다음에는 꼭 참고해야지.)

마치 라디오스타 영화속 한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과 같은 느낌들...

천문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

날씨 관계상 별자리 관측이 힘들어 지하1층에 있는 가상 별자리 체험 장소로 이동했다.

이 기계로 천정에 별자리를 레이저로 만듬. 그리스 로마 신화와 별자리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시간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카메라로 찍는다고 찍은.... 밤 하늘의 큰곰 자리...

헤라클라스 별자리도 한컷.

별자리 감상을 마치고 나온 후 아쉬움을 달래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뒤쪽은 절벽이라는거...  아들녀석은 여전히 무서움도 모르고 엄마와 누나의 가슴을 졸이게 한다.

이 발판에서 찍으면 영월을 배경으로 사진이 잘 나온다고 표시되어 있는 부분이지만..

그 표시 한걸음 뒤쪽으로는 천길 낭떠러지이다.

아쉽지만 별마로 천문대를 뒤로하고.. 베이스캠프인 솔밭캠핑장으로 돌아왔다.

솔밭 캠핑장은 여전히 조용하게 동강 줄기 중 하나인 얕으막한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아들녀석은 바이킹을 타며 아쉬운 캠핑의 마지막 저녁 시간을 달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