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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Door Life/후기 이야기

피가 솟고 비석이 나오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나정"은 어디?


드라마 선덕여왕의 인기가 대단하다. 시청율 40%를 육박하며 월화 드라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필자의 딸 아이와 아들녀석도 선덕여왕에 푹 빠져 있고, 결국 지난 주말에는 경주에 방문하여
드라마에서 나오는 유적/사적지 탐방에 이르게 되었다.

우선 이번 포스트에서 이야기 할 곳은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자주 거론되고 있는 "나정" 의 방문기 이다.


그렇다면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피가 솟는 우물, 비석이 솟아 나는 '나정'은 어떤 곳인가?



나정은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태어난 전설을 간직한 우물이다.

신라가 세워지기 전의 경주지역 일대는 진한의 땅으로 6명의 촌장들이 나누어 다스리고 있었다. 그 중 고허촌장인 소벌도리공이 양산 기슭 우물가에서 흰 말 한 마리가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그곳으로 가보니 빛이 나는 큰 알이 하나 있었다. 알 속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나자 하늘에서 보내준 아이라고 생각하여 잘 길렀다. 박처럼 생긴 알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성을 박(朴)이라 하고, 세상을 밝게 한다는 뜻에서 이름을 혁거세(赫居世)라고 하였다. 아이가 13살이 되던 해인 B·C 57년 왕의 자리에 올라 나라를 세우고 서라벌이라고 이름지었다.

이곳에 있는 비석은 조선 순조 2년(1802)에 박혁거세를 기리기 위해 세웠다


이러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적지 제 245호가 바로 "나정" 이다.

지난 주말에는 실제 나정을 방문해 보았다.


네비게이션에 "경주 나정"을 입력하고 경주 시내에서 10여분을 달리자 한적한 도로 옆 샛길에서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경로안내를 종료합니다." 라는 네비게이션의 안내 맨트가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그냥 샛길일 뿐 별다른 주차장도 없었고, 역사적으로도 드라마에서도 그 중요성이 대단한
사적지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사방에는 논과 밭. 안내소 같은 것도 없었으며, 철문이 살짝 열려져 있는
공터 하나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표지판. 그리고 어디를 둘러봐도 수풀이 무성한 그냥 공터 였다.


^___ 이곳이 현재의 나정이다.

자세히 보니


아직 나정은 사적지로써 복원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
사적지의 발굴도 불과 3~4년전에 행해졌으며, 정비 계획 상으로는 2012년가지
복원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사 전이라도 임시 안내소나 관리인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본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가 태어난 "나정" 은 그냥 방치된 숲? 같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이곳의 역사적 가치와 사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 주었고,
그런 나정을 다녀온 아이들이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나정"이 나올때마다 저기 가봤던 곳이라고
눈빛을 반짝거릴 때면, 역시 간접체험보다는 직접체험이 더 훌륭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직 볼거리가 그리 많지 않은 나정이지만, 그래도 한번쯤 다녀와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 포스트에서는 드라마 선덕여왕의 주인공 "선덕여왕" 릉의 다녀온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