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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회비를 내는 회원이세요? 전 국민이 적십자 회원인 대한민국.

오늘 외출 후 돌아와 보니 집에 왠 지로용지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

"무슨 고지서지? 에휴.. 또 돈 내라는 이야기네.."

근데, 자세히 보니 적십자에서 온 지로용지.

"어라..? 난 적십자 회원도 아닌데.. 왠 회비?"

의아했다.
 
적십자 마크가 찍혀있던 버스에 들어가서 헌혈을 했던 적은 몇번 있었는데, 그때 가입이 되었나? 하고 무심코 지나치려 하는데, 아파트 우체통을 보니 필자에게 도착한 지로용지와 똑같은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가 모든 집의 우체함에 꼽혀 있는 것이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 필자에게 도착한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


우리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 이처럼 따스했던 분들이었는지 몰랐다~ 라는 생각을
아주.. 아주 잠깐 했었다.. (어이 없게도 말이다. ) 집에 도착해서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해마다 이맘때면 늘 적십자에서 지로용지가 집으로 도착한단다. 우리 집 뿐 아니라 모든 집에..
(이 나이 먹도록 이 적십자 회비 지로용지를 처음보다니.. 참.. 바쁘고 무심하게 산것 같다. ㅋㅋ)

필자가 궁금한 것은  적십자 회비를 내야한다면?  "내가~ 적십자에 가입한 회원이냐는 것" 이다.


부랴 부랴 관련자료를 찾다보니, 적십자 홈페이지에서 여러가지 내용을 찾아 볼 수 있었다.

 
자료에 따르면, 결국 '대한민국'에 "대한 적십자사" 가 생긴것은 1949년 이라는 것이였고,
제네바협약에 따라 만들어진 역사를 갖고 있는 국제 구호 단체인 것이다. (정부 기관은 아니지만,
대통령이 "명예 총재"로 되어 있음.)




※ 내가 왜 회비를 내야하지? 회비는 회원이 내는것 아닌가?
대한적십자사의 '대한적십자 조직법' 이라는 것의 조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6조 (회원)
①대한민국안에 거주하는 자는 성별·국적·종교 또는 정치적 신념 여하를 불문하고 적십자사의 회원이 될 수 있다.
②회원은 정관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회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가진다.


결국, 우리는 적십자 회원이 되기 위해 별다른 가입 절차를 밟지 않아도,
대한 적십자사의 회원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 적십자 회원

바로 이러한 이치 때문에 우리는 매해 이맘때 "적십자 회비"를 내라는 지로용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제네바 협약", 그리고 "대한적십자 조직법" 이라는 법률을 통해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을 회원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국제 구호 단체인 것이다.


※ 나의 개인 신상 정보를 국제 구호단체가 어떻게 알아낸 걸까??
대한 적십자사는 모든 가정에 뿌리는 지로용지에서 볼 수 있든 각 세대의 세대주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아마도 국가 차원에서 개인들의 정보를 대한적십자사에 제공해 주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 짐작해본다.

하지만, "대한적십자 조직법" 6조 1항에서와 같이 ,
"회원이 될 수 있다" 라는 표현은, 개인이 원하면 회원일수도.. 원하지 않는다면 회원이 아닐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 할 수 있을 텐데, 그 회원 가입 여부를 결정하기도 이전에
국가는 각 개인의 개인정보를 동의절차 없이 정보 제공을 한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살펴보면 개인 정보에 대한 제공과 유출에 대한 이슈가 늘 떠들썩한 세상이 되어버린지 오래인데,
좋은 일을 하는 대한 적십자사에 태클을 걸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할말은 해야 하겠다는 취지에서 한마디 하겠다.

내가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도 강제?로 가입된? 아니 가입할지 안할지 정하지 않은
국제 구호 단체에 국가가 각 개인의 정보를 각 개인의 정보 제공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무단으로
제공해줘도 되는 것일까?





우리나라에는 준조세 라는 것이 있는데 준조세는 기부금, 적십자회비, 수재의연금 등이라 한다.

또, 내가 회원이 된 것도, 개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어쩔수 없다고 치더라도,

대한 적십자사는 ,
꼭 지로용지로 모든 가정에 뿌리면서 까지(마치 스팸 처럼) "회비" 라는 명목의
돈을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지로용지에 찍힌 납부일까지 금액을 송금하지 않으면,
2~3차례까지 지로용지를 더 발송해야만 하는 것일까?

기부금이나 수재의연금을 내라고 지로용지가 날라오는 일은 한번도 없었는데,
왜 적십자는 매해 회비를 내라고 지로용지까지 보내는 것일까?

차라리 '적십자 회비'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이름이 아닌,
"적십자 기부금" 라는 아름다운 말이면 또 모르겠다.




오늘, 대한 적십자사와 적십자 회비에 대해 알아보다가 인터넷에 올라온 여러 글들을 보았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적십자 큰 규모의 회비를 내야 하는 힘든 상황. 통/반장들까지 동원되는
적십자 회비를 걷는 행태 등등..

좋은 취지에서 사용하려면, 그 취지에 맞게 "돈" 도 기부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필자 역시 작지만 매 월 특정 단체에 기부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적십자사에 얼굴/이름 없이 수백, 수천, 수억원을 기부하시는 뜻 깊은 분들의 선행에 해가가지 않도록
적십자사의 이같은 관행?은 사라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