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로망..! 건담을 만나다..!
구정을 맞이해서 아들녀석이 받은 세배 돈으로 좋은 장난감 선물을 하나 해주고 싶은 생각에 동네를 어슬렁 거렸다. 그러다가 문뜩 예전에 동네에서 보았던 "건담" 프라모델을 판매하는 샵이 기억나서 그 샵을 방문해 보기로 했다.
필자와 같은 30대 남성들에게 건담이라는 로봇은 '자동차' , '사진기' 이 외의 또하나의 관심거리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지 싶다. (사실 아들녀석의 장난감을 고르러 갔었지만, 어짜피 아직까지 조립은 필자가 해주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이렇게 아들 녀석 핑계를 대며 필자가 프라모델을 조립해야 하는 상황을 즐기고 싶었던 것은 아니였나 싶다. ^^ )
찾아간 동네 샵에서는 참으로 다양한 프라모델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필자 눈에 들어온 건담은 다름아닌
'[MG] ZGMF-X20A 스트라이크 프리덤 건담 풀버스트 모드" 였다.
[ZGMF-X20A 스트라이커 프리덤 건담 풀버스트 제품 박스 표지]
아들녀석도 그 건담이 마음에 든단다. 포장지 포스터 그림이 건담의 풀버스트 모드여서 관절 마디 마디에
보이는 금빛 찬란한 색상이 필자 뿐만 아니라 아들녀석의 마음까지 뒤흔들만한 충분한 매력이 있었던 것이였다.
가격을 물어 보았다.
" 7만원 "
띠용 @.@
프라모델이 이렇게나 비쌌나?? 싶었다. 기껏해야 필자는 1만원이나 2만원을 생각하고 갔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실제 1~2만원 짜리 제품들은 그리 쓸만한것이 없었기에.. 눈물을 머금고 거금을 지불하고
샵을 빠져 나왔다.
아들녀석은 자기 체구만한 건담 프라모델 박스를 집까지 애지중지하며 가져왔고,
길거리에서는 물론 집에서도.. 연신 "아빠~ 사랑해~~~♥~ " 를 외치며 뽀뽀를 쪽쪽 해 댔다.
(역시 어린 아이들에게는 제품보다 제품 포장지가 커야!!! 한다는 것을 실감 하였다. ㅋㅋ)
[자기 몸보다 큰 프라모델 건담 박스를 들고,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는 아들녀석]
막상 집에 와서 보니,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캄캄하기만 했다.
프라모델을 조립해본지 20년은 지난것 같았고..... 초롱 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는 아들녀석의 눈이
더욱 큰 부담으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스가 큰 만큼 박스 포장이 화려하다. 얼른 내용물을 보고 싶다. @.@]
박스를 오픈하자 엄청난 양의 건담 재료가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저를 조립해 주세요" 라고 필자에게 속삭이고 있는 이 녀석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잠깐 고민하게 되었다.
사실, 이 재료들의 엄청난 양에 주눅이 든 것도 사실이었고, 매뉴얼 전체가 모두 일본어인것 역시
꽤 큰 부담감으로 필자에게 다가 오고 있었던 것이였다.
[상당한 양의 프라모델 조립 재료들. 과연 이것들을 다 조립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망연자실해 있을 시간이 없었다.
매뉴얼을 하나 하나 정독해 나가며 어떤 방식으로 조립해 나갈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우선 조립은 몸 -> 머리 -> 팔 -> 다리 순으로 , 부위별로는 뼈 -> 살 -> 갑주 순으로 조립해 나가기로 했다.
(사실 필자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 매뉴얼 자체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이를 따를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고)
바디 조립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몸과 몸의 뼈대를 만들기 시작 했다.
[바디의 빼대 조립을 완성한 모습. 가운데 하얀색 조종사가 보인다.]
몸의 뼈대 조립이 끝난 후 살과 갑옷을 입혀 주었다.
[바디의 뼈대에 살과 갑옷을 장착한 모습]
사실 위에 사진 중 뼈대 사진을 보면, 가운데 조종사가 태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아래 갑옷사진을 보면 붉은 색으로 라운드 져 있는 부분을 클릭? 하면, 몸의 내부가 보이게 되서
조종사가 타고 있음을 밖에서 확인할 수 있게 제작되어 있다. (이러한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것이
신기할 따름이였다.)
머리
그 다음 차례는 머리였다.
[건담의 머리. 뿔의 포스가 상당하다]
완성된 머리를 완성된 바디에 연결 하였다.
확실히 건담의 얼굴은 상당한 포스를 갖고 있는데, 이 포스의 중심에는 " V " 로 된
뿔이 가장 주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팔
그 다음 차례는 팔이였다.
사실 팔의 경우는 얼마나 관절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지와 손가락이 얼마나 디테일 한지가
가장 주요하다고 할 수 있다.
[디테일한 팔을 바디에 장착한 모습이다. 손가락의 디테일이 상당한 수준이다.]
이 스트라이커 프리덤 건담 풀버스트 버전에서는 엄지와 검지 손가락이 따로 움직일 수 있는 디테일을
제공하고 있어서 조립하는 동안 꽤 정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교하다는 생각보다 엄쩡 짜증나게 작은
부품들을 조립하느라 약간 짬뽕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조립후의 모습은 정말 만족. 또 만족)
하체
그 다음 차례는 하체였다.
하체는 크게 힙과 다리로 나뉘어져 있으며, 다리는 팔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당한
디테일을 자랑하고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관절의 움직임 역시 좋았고, 너무 헐렁하지도 너무 빡빡하지도 않았다.
[조립된 하체를 바디에 장착한 모습. 튼튼한 다리가 육중한 몸을 지탱하는데 무리가 없다.]
이러한 하체는 생각보다 꽤 무거운 상체를 지탱해주는데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였고,
멋진 자세? 를 잡는데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였다.
이것으로 스트라이커 프리덤 건담의 바디 전체 조립이 끝났다.
시간으로 따지면 약 6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프라모델 조립을 아주 오랜만에 한 것도 그렇지만,
중간에 저녁 식사도 하고, Tv (무한도전) 도 보고 하느라 시간이 생각했던 것 보다 조금 더 걸렸던 것 같다.
날개와 무기
이제 남은건 날개와 무기였다.
사실 필자는 날개와 무기가 무거우면 얼마나 무겁겠어? 하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가 큰코 다치게 된 전형적인 사례.
날개와 무기 조립에만 3시간 넘게 걸릴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었다. ㅠ.ㅠ
[날개와 무기 조립을 위해 필요한 재료들. ㅠ.ㅠ]
보라 이 날개와 무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부품의 수를. ㅠ,ㅠ
3시간 동안 사투를 한 끝에 만들어진 날개와 무기를 장착한 스트라이커 프리덤 (버스트모드) 건담의 날개 장착.
[바디에 날개를 장착한 모습. 날개가 없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
사실 날개를 장착하기 전 바디만 있었던 때와는 또 차원이 틀린 포스를 내뿜고 있다.
[건담의 눈빛 연기 작렬. 강력한 카리스마가 흐르고 있다.]
조금 더 멋지게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조명도 그렇고 영 자세 잡는 법도 시원찮아서 사진은 이쯤으로
줄이겠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더 정리된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올리도록 하겠다.
잔해들
스트라이커 프리덤 (풀버스트 모드) 건담을 모두 조립하고 남은 잔해들이다.
엄청나다. 이렇게 많은 부품 하나 하나들을 다 조립해 내다니.. ㅠ.ㅠ 사실 처음에는 필자도 반신 반의 했다.
[모든 조립이 끝난 후 남은 잔해들. 일부 남은 부품은 여분의 부품들이다.]
과연 조립을 모두 해 낼수 있을까?? 하는..
하지만 성공 했다.. !!
새벽 오후 5시 쯤 조립을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3시가 되서야 모든 조립이 끝난 "스트라이커 프리덤 건담"
다음날 아침 피곤에 쩔어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방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는 내게 다가온 아들 녀석은
"아빠 사랑해" 를 외치며 이 건담을 들고 뛰어다니며 놀고 있었다.
아들녀석도 나중에 크면 지금을 회상하며 건담의 로망에 빠져 들 것 같은.
오늘은 2008년 겨울. 어느 날이다..
PS. 사실.. 동네 샵에서 7만원을 주고 산 이 모델을 오늘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5만 6천원에 판매 한단다.
어휴.. 가슴이 쓰리지만... 이 건담을 갖고 재미있게 노는 아들녀석을 보며 분을 삭히기로 했다. ㅠ.ㅠ
다신 그 샵에 가나 봐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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