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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기타 등등

하이패스 단말기 사야 할 이유? 단말기로 수익내는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톨게이트에 다다르면 늘 시선이 가는 곳이 있다.

바로,

"하이패스 전용 차로"

하이패스 전용차로 쪽으로 지나치는 차들은 일반 차로의 차량들 처럼 고속도로 통행료를 지불하기 위해 차량을 정차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톨게이트를 쌩쌩~ 달려서 요금을 지불하려고 정차해 있는 차량의 운전자들로부터 부러움의 시선을 한몸에 받곤 한다.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이렇게 톨게이트에서 시원스럽게 주행할 수 있는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보면서,
"나도 하이패스를 이용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필자 역시, 그러한 사람들 중 한명이다.

해서, 어제는 어떻게 하면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게 되었다.


즉, 하이패스 전용 도로는, 하이패스 단말기가 설치된 차량에 한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요금은 하이패스 단말기에 삽입한 전자카드에 선입금된 금액을 통해 지불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하이패스 단말기" 라는 것이 나온다.

하이패스 단말기는 요금소와 무선 또는 적외선을 이용하여 통신을 하는 장치로,
전자카드에 선입금한 금액을 요금소에 지급해주는 역활을 해주는 일종의 단말기인 것이다.


그럼 이 단말기는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것일까? 단말기의 종류는 굉장히 다양하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쉽게 이야기 하자면, 요금소에서 하이패스 전용 도로를 이용하고 싶은 운전자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말기 가격은 5만원대 ~ 20만원대까지 다양한데, 한국 도로공사에서 판매하는 단말기는 대체로 5만원대 이다.

한가지 문제는, 단말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하고, 하이패스 전용도로를 이용하였을 시 평상시 5%, 출퇴근시 20%,
경차의 경우 50% 정도를 할인 받게 되는데,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의 요금소를 지나친다고
가정하고 이용 요금을 1천원이라고 가정 한다면,
결국 요금소를 한번 지날때 할인 받는 금액은 많아야 100원 안팍이라는 이야기 이다.

다시말하면,
하이패스 단말기 중 제일 싼 5만 7천원짜리 단말기를 구입한 사람이
단말기 가격만큼 본전을 뽑기 위해서는 요금소를 적어도 수백번 이상 들락 거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쯤되면, 왜 하이패스 전용도로가 잘 활성화 되고 있지 않은지 알 수 있지 않은가?


하이패스 전용차로가 전국의 고속도로 개통으로 필자가 말한 것 보다 요금 할인율은 더 높아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초기 부담 비용 5만 7천원은 대부분의 운전자들에게 여전히 큰 부담인 것이 사실이다.
사실 처음에 단말기만 사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전자카드" 에 적어도 몇만원 정도 금액을 충전해
놓는다고 생각해 보면, 하이패스를 이용하기 위해 처음에 지불할 돈은 10만원 가량 된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운전자의 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기억할지는 모르겠으나,
1990년대 초반 한국 통신은 컴퓨터가 없이도 PC통신이 가능했던 "단말기(모니터와 키보드 일체형)"를
보급했던 적이 있었다. 모뎀이 장착되어 있던 이 장비는, 가까운 전화국에 방문해서 "신청서" 한장만 쓰면
누구에게나 임대해 주었던 통신 장비였다.

이 단말기는, 사용자가 언제든 다시 전화국에 반납할 수 있었고, 월 임대료는 1,000원 수준이었다.

당시 pc통신이 가능한 이 단말기의 보급으로 인해,
지금 인터넷의 시초라 할 수 있는 PC통신이 한단계 도약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20년 전의 "한국통신"이 실시했던 "인프라 확대" 정책과 정반대의 정책을 취하고 있는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는 사용자의 편의를 담보로 단말기를 판매 수익을 챙기려는 행보 때문에
운전자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한국도로공사는 이렇게 5만 7천원에 판매하는 하이패스 단말기를,
한국통신에서 대여했던 "단말기" 처럼 월 임대료 1,000원 혹은 2,000원 정도로 임대해 주었으면 한다.
(해지 하는 이용자의 단말기는 회수하고)

물론, 한국 도로공사 외 전문 개발사에서 운전자의 편의를 고려해 GPS 외 다양한 기능이 포함 된
단말기를 판매하는 경우는 논외로 하겠다.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구매할 수 있는 단말기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것은, 운전자로써 반길만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이패스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자동차들은 폭팔적으로 많아질 것이고,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정차하는 차량들로 인해 발생하는 차량 정체 현상도 줄어들 것이며,
더불어 국가와 각 운전자 개인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당장에는 단말기 판매 수익이 사라져서 한국 고속도로공사의 수익이 줄어들지 모르지만,
하이패스 전용도로를 추가로 확장하여 요금소의 무인화가 병행 된다면한 운영요금 절감으로,
오히려 고속도로공사의 지출이 줄어들게 되어, 결국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국가의 기업. 한국도로공사에서 꼭 "단말기" 장사까지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문제이다.